우리 꼭 다시 만나자.
[2603] 당신은 옥수수를 먹어야 한다 (P.파여)



゚+*:ꔫ:* 크툴루의 부름 7판 *: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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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옥수수를 먹어야 한다

 

𝐆𝐌


𝐏𝐂
파여 (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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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날은,
 
유난히 4가 많았던⋯⋯
 
오오,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불길한 숫자에 대한 주제는 금지라고······.
 
어느 사월의 금요일이었다.
 
사진
 
이미지
 
ⓅⒸ 허블
 
.
 
.
 
.
 
.
 
강한 볕이 내리쬡니다.
GM:허블, 당신은 지금
걷고 있습니까?
차를 타고 있습니까?
허블:방금 막 차에서 내려, 끝도 없이 펼쳐진 옥수수 밭을 향해 막 한 걸음을 내딛였다.
GM:포장되지 않은 도로 위의 자갈돌이 발치에 채입니다.
길이 아직 반복이 되고 있군요⋯.
차에서 내린 것은,
잘못된 판단일지도 모릅니다.
 
오는 길에 점점이 보이던 농가도
 
좁은 도로에 밀려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란
 
  옥수수 줄기만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싱싱하게 자란 작물은 크게
 
여문 옥수수를 내보입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툭 튀어나온 표지판에
 
  ..........
 
허블은 급정거합니다.
GM:지구의 삶이란 게,
그렇잖아요?
생명이 자욱하면서도
어쩌면 우주와, 같은 주기로 필연이 반복되는
현상을 소개할 방법은 없는 것처럼요.
허블:"......골든 에이커 농장의, 옥수수 미로 전방 75m." 정보에 따르면, 분명 '옥수수 농장'과 '미로'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무표정하게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다시 한 번 소리내어 읽는다.
GM:무감정하군요······.
옥수수밭의 연속에도,
유일하게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망원경.
당신 하나일 뿐일지라도.
인간도, 망원경도, 그 무엇에도 속하며,
속하지 않는다.
 
길가에는 옥수수밭 안쪽을 가리키는
 
굵은 화살표 모양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했는지
 
딱딱하게 다져진 표지판 앞 땅이
 
단단히 다져진 것이 보입니다.
GM:아,
허블은 발견합니다.
아아,
아,
수많은 타이어자국이다.
인간에게는 광활한 길인 걸까?
모두 ‘차’로 방문을 한듯 싶다.
 
낮게 자라는 잡초도
 
죄 밟혀 죽어있습니다.
GM:나아갈까?
지구의 인간을 탐구하는가,
끝이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을 탐구하는가.
허블: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다. 농장, 옥수수, 미로. 차가 남긴 흔적들을 살펴보며, 자신은 지금 인간의 형태이기 때문에 똑같이 차를 타고 가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GM:하지만 허블은
차가 없다.
허블:"......훔쳐야 해."
GM:어디서?
어떻게?
허블:주변은 온통 옥수수 밭. 이곳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GM:이리저리 살핀다.
마침내 보이는 것은,
훔칠 수 있는 차가 아니었다.
 
얼마 되지 않아
 
낡은 입구 안내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 시작’.
 
칠이 벗겨진 직관적인 입간판이
 
쓸쓸하게 방문객을 반깁니다.
 
굵게 적힌 시작 문구 아래에는
 
자잘한 문장들이 적혀있습니다.
GM:경고.
옥수수 밭에서
길을 잃었다면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에서⋯⋯.
옥수수밭에는 쥐가 쉽게 흘러들어온다.
허블:"일요일, 구조대. 생존자는 50%."
GM: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허블:"오늘은 금요일. 그리고 이틀 뒤가, 일요일."
GM:정답이다.
이틀, 이란 시간은
우주에서 가벼운 찰나인가?
허블:그 넓은 우주에서 이틀이라는 시간은 셀 가치도 없을 것이다. 자신만 해도, 이틀이라는 시간에 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우주에서 보냈던가.
하지만 지금은 인간이다. 이 형태로, 이틀을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련된 지식이 없다.
GM:빅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련된 지식 또한 없다.
처음부터, 쌓아올려라.
허블:직접 경험을 해봐야 하는가, 아니면 저 표지판대로 얌전히 구조대를 기다릴 것인가. 하지만 후자의 경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인간의 나약함을 증명할 뿐.
GM:나약한 인간의 민낯을 보아라.
허블:반대로 전자라면... 새로운 지식의 습득, 가치 있는 경험. 당연히 답은 정해져있다. "...들어가자."
 
  ⋯ 고를 수 있다.
 
  당신은 선택의 기로에 빠져있다.
 
옥수수 미로의 옥수수는
 
다른 곳보다 우거졌지만,
 
그 이상의 수상한 점은 없습니다.
 
  어지간히 넓은 밭인지
 
  끝없이 미로가 이어집니다.
GM: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당신은 걷는다.
걷는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착각일까,
착각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심정으로 이 길을
걸었을까?
허블:별 것 아닌 옥수수 미로의 길. 하지만 '미로'가 주는 공포는 인간의 용기를 쉽사리 짓밟는다. 아마, 공포를 느꼈을테지. 아니면 후회라던가, 혹은 분노라던가.
"더 걸어야 해."
GM:갈림길이 나왔다.
어느 쪽을 거닐까.
허블:갈림길이다. 손가락으로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가르키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어느 곳을 고를까요, 딩동댕동... 왼쪽."
GM:왼쪽.
당신은 걷는다.
허블은 미아가 된 적이 있는가.
또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허블:길을 잃은 적은 없다. 한 번 다녀온 길은 잊은 적이 없고, 새로운 길이라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올바른 길을 찾았으니까. "이번에도 왼쪽."
GM:왼쪽.
허블은 천체 망원경.
별의 길을 찾는,
우주의 나침판.
걷는다, 걷는다,
걸어라, 걸어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
허블.
The space telescope
discovered a new galaxy.
우주 망원경이
새로운 은하를 발견했다.
길이 일자로 이어진다.
자아가 있는 당신은,
목표가 없는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허블:새로운 은하. 본능보다 앞서는 것은, 언제나처럼 기록자의 욕구다.
저 새로운 은하를 기록해야만 한다. 은하의 소리를 들어, 저것이 언제 탄생했는지, 어떤 곳인지,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전부 기록해야만 한다.
GM:탐구적이며 자료에 대한 탐식⋯.
허블:"저곳으로."
GM:찍 찌지지지찍!
찍찍!
찌이이이이익 찍 찌이이!
허블:"...쥐?"
비쩍 마른 들쥐:(허블의 발을 채고 달려 나간다.)
GM:살갗이 축 늘어져서,
앙상한 갈비뼈가 보이는 들쥐다⋯.
먹지 못한 것일까?
이 옥수수밭에서?
허블은 모든 것을 기록해야 한다.
그것이 불운일지언정.
허블:쥐가 옥수수를 먹지 못할리가 없다. 고개를 돌려 쥐가 달려간 방향을 빤히 응시한다. 아니지, 쥐는 왜 달려나왔을까? 그렇다면 쥐가 향한 방향이 아닌, 온 방향을 먼저 봐야겠지.
GM:당신의 주변은 옥수수로 가득하다.
쥐가 나온 방향을 봤다.
옥수수가 가득했다···.
 
길은 일직선이다.
 
더 이상 갈림길이 보이지 않는,
 
빽빽하고 빼곡한 옥수수밭.
허블:온통 옥수수다. 길은 앞에도, 뒤에도 하나다. 그마저도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다시 걸어가야겠네."
비쩍 마른 들쥐:(쥐가, 길을 꺾어서⋯)
(또 다른 일직선의 옥수수길로 가버렸다.)
 
아, 그렇군요.
 
이곳은 옥수수밭.
 
허블은 옥수수 미로에 왔다.
 
길이란 소용이 없는 걸지도 모른다.
 
눈 앞에는 그저 옥수수만이,
GM:허블은 옥수수를 본다.
옥수수를 본다.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허블:하나를 수확해볼까? 이 옥수수 미로의 주인은 있을까. 도둑질은 비상식적인 행동이지만, 이 수많은 옥수수들 중 고작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을 과연 눈치챌까.
GM:정답이 없다면 ─
망원경의 판단은 어떻게 선택될까.
허블은 손을 뻗는다.
줄기 사이로 단단히 여문 옥수수이다.
손끝으로 거칠게 닿은 줄기를 비튼다.
 
허블은 옥수수의 목을 꺾는다.
GM:툭, 저항도 없이,
둔탁한 소리와 함께
옥수수가 떨어졌다.
스르륵⋯ 스르륵⋯.
잘 익고 알이 꽉 찬 옥수수⋯.
허블:저번에 옥수수를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다. 고소하고 맛있었는데. 하지만 이건 생 옥수수고, 그건 구운 옥수수다. 아쉽지만 잘 챙겨본다.
 
멀리 있는 옥수숫대 위로
 
장갑 낀 손이 불쑥 솟아 나옵니다.
 
손은 잠깐 다른 곳에
 
신경이 쏠린 찰나에 사라집니다.
GM:인근에서 농부가 작업 중인 모양입니다.
당신은 미로에 흥미를 잃었나요?
허블:저 농부에게 옥수수를 구워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몰래 도둑질을 했다는 것을 자백하는 꼴이 될 확률이 99.9%다...
계속 나아가야 한다. 이 미로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은 단 하나도 없으니까.
GM:허블,
당신의 베레모가 비틀어졌다.
떨어진 옥수수의 줄기처럼,
네 습관을 살리자.
허블:"아, 이런." 한 손으로 베레모를 꼼꼼히 다시 쓰며 인상을 살짝 찌푸린다.
 
  싱그러운 이파리.
 
  알알이 여물은 옥수수알.
 
그리고… …
 
출구가 어디에 있을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GM:잠시만.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허블:이곳은 옥수수 미로의 어딘가. 길은 존재하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영원의 미로.
GM:아까부터 지금까지 몇 m나 이동한 거지?
왼쪽을 향하다 말고,
언제부터 일직선으로만 걷게 된 거지.
기억하라.
허블:"...골든 에이커 농장의 옥수수 미로. 전방, 75m."
GM:뇌가 없는 철제 깡통에서 벗어나라.
허블: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아, 허블은 깨닫는다.
미성숙한 천체 망원경은
길을 빙빙 돌고 있다.
round round round round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
허블:"...언제부터?" 이번에는 인상을 조금 더 팍 찡그린다. 불쾌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도 같다.
허블: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GM:잘 들리지 않습니다만,
무언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허블: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본다면 들을 수 있을까? 숨을 죽인다.
GM:판정을 해보자.
귀를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서 소리를 듣는다.
허블: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비쩍 마른 들쥐:찍 찌찌지직 찍!
 
달려온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들쥐가 나타나 허블의 다리를 꽉 문다.
 
허블은 먹힐 수 있는 존재인가?
 
유한한 생명인가?
비쩍 마른 들쥐:카특, 와드득, 카드드드득, 와득⋯.
GM:병균이 덕지덕지 붙은 쥐의 이빨이 허블의 얇은 피부를 뚫는다.
허블:"배고파?" 허리를 숙여 들쥐를 집어든다. 손에 잡히는 감각이 영 꺼림칙하다.
GM:뚜둑.
허블은 얼마의 힘을 가해 들쥐를 뜯는가.
비쩍 마른 들쥐:찌익⋯ 찌이 찍익⋯.
쥐의 이빨에는 붉은 살점이 붙어있다.
허블:아주 적당히. 쥐가 아파하지 않을 정도로, 죽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이미 충분히 약해진 상태라 그보다 더 약한 힘으로 쥐를 들어올린다.
"...이건 좀 아프네." 따끔거리는 감각에 쥐를 더 높이 들어올린다. 못된 쥐.
GM:그런 것인가.
못된 쥐는 당신에게 HP 1의 마이너스를 입힌다.
현재 상태에서 더한 공격을 받는다면⋯⋯
피해는 두 배가 될 것이다.
허블이 조금 아팠던 탓에.
 
쥐가 당신의 눈을 마주한다.
 
그 뒤로⋯
 
고대하던 출구는 아니고,
 
대신 작은 오두막과 그 옆의 헛간입니다.
허블:오두막. 사람이 살 수 있는 작은 집. 아까 분명 작업 중인 농부가 있었지. 그 인간의 거처인건가? 그렇다면 저곳으로 갈 수는 없다. "못된 쥐. 헛간으로 가자."
GM:허블 당신은 쥐를 들고 갑니다.
쥐가 있는 위치는⋯⋯.
명중 부위
오른쪽 다리
오른쪽 다리에 찰싹 붙어서 갑니다.
비쩍 마른 들쥐가 당신의 아군으로 합류합니다.
 
농부가 휴식과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공간으로 보입니다.
 
  두 건물의 반경 몇 미터 정도는
 
  옥수수가 심겨 있지 않습니다.
허블:아까 다리가 물려서 영 별론데. 하지만 못된 쥐는 떨어질 생각이 없다. "거기에 얌전히 있어. 헛간에 먹이가 있나 볼게."
비쩍 마른 들쥐:찍 찌찍 찍 찌직⋯.
가만히 앉아있는다.
GM:끼이이익.
문을 열었다면⋯.
먼지가 일어 목이 간지럽습니다.
 
안에는 옥수수 건초가 높게 쌓여있고,
 
워크벤치나 씨앗 보관 상자 등이
 
정돈되지 않은 채 놓여있습니다.
허블:콜록, 작게 기침을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못된 쥐. 옥수수 건초 먹을래?"
비쩍 마른 들쥐:찌익 찍 찍!
문 밖에서 쥐의 행복한 울음이 들린다.
 
적당히 묶여 차곡차곡 쌓아 놓았습니다.
허블:비쩍 마른 쥐에게 옥수수 건초 몇 개를 던져주고는 조심조심 더 들어간다. 씨앗 보관 상자 하나를 슬쩍 열어보며 내용물을 확인한다.
비쩍 마른 들쥐:착착 잘 받아먹는다!
피부를 뚫고 보이는 갈비뼈 모양이 성급하다.
오물 오물 오물 오물
GM:마른 들쥐 + HP 2
이름이 변경됩니다.
 
건초더미 안에서
 
밖으로 삐져나온 천 조각이 보입니다.
허블:"...더러워...... 만지기 싫은데." 조심스럽게 천 조각을 집어 천천히 꺼낸다.
 
오래된 셔츠입니다.
GM:잡아뽑으면 셔츠 안에 묵직한 것이 담겨나옵니다. 비교적 형태가 유지된 갈비뼈입니다. SAN 1/1d2
건초 더미를 마저 뒤져볼까요?
 
사람의 유해.
허블:
SAN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간의 갈비뼈잖아. 이게 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은 처음이다. 갈비뼈를 꺼내며 이리저리 살펴본다.
 
온전한 한 명분의 사람 뼈를 발견하였습니다.
 
옷차림으로 추측하건대
 
농부나 일꾼으로 보입니다.
 
오래되었는지 건초와
 
그 바닥에 물든 핏자국 외에는
 
부패의 흔적이 없습니다.
 
​열린 헛간의 문 너머
 
  친절한 농부가 당신에게 손을 흔듭니다.
마른 들쥐:찍 찌이이익⋯⋯⋯!
허블을 따라 들어온다.
 
옥수수 이파리 사이에서
 
곧게 솓아나온 팔입니다.
GM:때 탄 목장갑이 느긋하게 흔들립니다······.
허블:아까 본 농부인가. 이곳에 있는 줄 어떻게 알았지? 아, 문을 열어놔서인가. 쥐를 챙겨들며 오른쪽 다리에 붙여준다.
 
바들, 바들, 바들,
 
쥐가 당신의 옷 속에 몸을 비집고 들어갑니다.
GM:그래서⋯⋯.
허블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시간은 흐른다.
다섯,
허블:갈비뼈를 쥔 손을 등 뒤에 숨기며 고개를 까딱인다. 인간의 인사법.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의를 차릴 상대는 아니다.
GM:넷,
셋,
둘,
하나.
 
다가온다.
 
허블의 인사에 반응했는가?
 
모르겠다, 그것은⋯⋯
 
​옥수수 줄기를 옆으로 밀어 치우는 손은
 
하얗게 뜬 힘줄이 얼기설기 엮어,
 
풀뿌리로 만든 사람 손 같다.
 
마찬가지로 굵고 가는 힘줄이
 
온통 꼬이며 만들어진 몸통은
 
군데군데 휘었지만 척추처럼 곧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꿈틀거리는 머리는
 
옥수수를 닮았지만 호흡하는 듯
 
규칙적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몸에 두른 옷가지는 낡고 헤쳐
 
그 사이로 뿌리인지 모를
 
촉수가 기어 나옵니다.
 
지상의 것이 아닌 색으로 부풀었다
 
쭈그러들기를 반복하는
 
울룩불룩한 대가리가 꿈틀거립니다.
 
Sanc 1D3/1D5
허블:
SAN Roll
기준치: 89/44/17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2
GM:저멀리서 다가온다.
다가온다.
아직 오두막이 남았지.
오두막을 가보지 않았다.
허블:저건 '인간'이 아니다. 마치 자신처럼 생긴 것. 인간의 형태이되, 결코 인간이 아닌 존재다... 저것이 다가오기 전까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문을 닫고 숨는다. 하지만 금방 들통날 것이 뻔하다.
GM:헛간의 문이 닫힌다.
어떻게?
어떤 자세로?
옥수수밭의 농부가 우뚝 선다.
허블:워크벤치를 끌어와 문을 막은 다음, 반대쪽으로 간다. 낡은 부분을 찾아 발로 여러 번 찬다면 부숴지지 않을까. 그럼 그곳으로 빠져나간 후 오두막으로 가는 거다. "못된 쥐. 꽉 잡고 있어."
GM:허블이 문을 닫으며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등을 잠시 보이는 순간,
뛴다.
그것이 뛴다.
문이 닫혔는가?
제대로 닫힌 것이 맞는가?
 
쿵.
 
쿵. 쿵.
 
두드린다.
 
문을 두드린다.
 
나와라. 문을 친다.
 
어서 나와라. 문을 쿵쿵 친다.
 
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몸을 마구잡이로
 
부딪힌다.
 
아픔 따윈 느끼지 않는다.
 
너도 알지 않는가.
 
고통이란 한정된 자원이다.
 
문을 친다.
 
  문을 쳤다.
 
  문에 박는다.
GM:⋯⋯ 허블의 품에서
오돌오돌 떠는 들쥐의 온기가 느껴진다.
다리에 있던 것이
언제 올라왔는지⋯.
 
쿵.
 
쿵.
 
쿵.
허블:"......끈질겨." 문은 분명히 닫혔다. 그 짧은 순간에 최적의 각도를 계산해 막았으니까. 발을 몇 번 더 차고 나면, 그제서야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다.
 
문이 삐그덕 댄다.
 
쿵.
 
부딛히는 소리와 함께
 
허블 쪽에도 구멍이 생긴다.
 
헛간이 흔들린다.
 
  빈약한 헛간은
 
  오래 버틸 수 없다.
 
  우두둑, 우두둑,
 
  천장에서 흙먼지가 쏟아진다.
 
쿵. 쾅!
 
쾅!
허블:황급히 몸을 숙여 거의 구르듯 헛간을 빠져나온다. 지체하지 않고 몸을 일으켜 오두막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품 안에 있는 들쥐가 떨어지지 않도록 잘 감싼채로.
 
쾅!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헛간의 문이 열렸다.
 
아니,
 
  헛간은 부서졌다.
옥수수밭의 농부:사라락⋯.
사라라라라락⋯.
 
그곳에는⋯.
 
허블이 없다.
 
⋯⋯⋯⋯⋯.
 
⋯⋯⋯⋯⋯⋯..
허블:
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GM:심장이 콩콩 뛴다.
긴장한 탓에 뇌가 굴러간다.
【감정】인가?
【반응】인가.
허블, 당신은 무엇을 느꼈는가.
허블:인간의 몸이 마구잡이로 흔들린다. 이럴 때면, 이 몸이 아직도 제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호흡'을 해. 그러면 금방 진정할 것이다. "후우, 하..."
GM:호흡을 한다.
들숨, 날숨, 들숨, 날숨,
품 안에서 조그만 것이⋯⋯.
두근거린다.
그것은 쥐의 생명일까.
허블이란 망원경의 이변일까.
 
포크나 낫 같은 것이
 
벽에 박혔고,
 
곳곳에 이파리가 흩어져있습니다.
 
엉망인 벽을 제외하면
 
안은 생활감이 느껴지지만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간이침대와 다리가 망가진 탁자 정도가
 
구겨지듯 집 안에 놓여있습니다.
GM:삐걱거리는 현관은 안에서 잘 잠깁니다. 들짐승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겠죠.
허블:몸을 일으켜 문을 잠구고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본다. 역시 정상적이지 않다. '포크'와 '낫'이 왜 벽에 박혀 있으며, 이파리는 대체 무엇인가.
"못된 쥐. 네가 확인해." 품 안의 쥐를 내려준다.
마른 들쥐:토도도도도⋯.
(이파리를 물고 온다.)
허블의 명을 따르고 있다.
밥을 준 당신을 향해서 둥글고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다.
허블:쥐가 물고 온 이파리를 집으며 요리조리 살핀다.
GM:이상하다.
옥수수의 것인데⋯⋯.
이질감이 든다.
천체 망원경은 뛰어난 시력을 가지고 있는가?
몰두하는 탐구심은,
지금까지의
옥수수라는 식물을 관찰했는가?
가히 허블은 인간을 뛰어넘는가?
허블:망원경의 렌즈인 눈이 반짝이며 이파리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GM:그것은 [식물성 섬유질]이자 [끈]이다.
이파리의 구성을 파악한다.
우둘투둘한 얽힘을 살핀다.
분석 결과, 총 3가지의 물질이 도출되었다.
근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옥수수 대.
이파리
그리고 생물의 힘줄.
아까 보았던 옥수수 농부의 몸체와 일치한다.
희끗하고, 살점이 푸석한 힘줄이⋯
매어있는 모양.
식물성 섬유질이 건조한 공기와 습기에 삭아버린 모양.
 
그것은 곧은 줄기가 있고,
 
위에는 머리처럼 달린 살점 덩어리가 있었다.
 
그 아래에는 사지가 있었다.
GM:필사 이곳을 방문해서
옥수수 미로를 즐기려하고,
밭을 관리하던 인원의 동물성 섬유질까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허블:평범한 이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기계의 렌즈는 인간의 눈보다 정교하고 정밀하다. 농부. 아까 그 농부의 신체의 일부다. "역시 평범한 인간은 아니었나보네."
GM:사라락⋯ 사라락⋯.
들린다.
문을 살짝 열어서 밖을 확인할 수 있다.
옥수수 미로를 헤치고 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허블:익숙한 소리. 농부인가. 조심스럽게 문가로 향해, 잠금 장치가 풀리지 않는 선에서 문올 조심스럽게 연다.
 
사라라락⋯⋯.
 
옥수수밭 한가운데서
 
친절한 농부가 당신에게 손을 흔듭니다.
옥수수밭의 농부:사라락···.
사라락 사라락······.
? ? ? :사라락···.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황금빛 너른 벌판이
 
문 틈 사이로
 
하염없이 펼쳐집니다.
GM:마른 잎사귀들이 서로 스치는 소리 외에는 적막입니다.
사방에는 잔뜩 여물어가는 옥수수.
온 주변을 둘러봐도 있는 것은
무너진 헛간과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그리고 백골이 된 농부.
믿을 것이라고는······
며칠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구조대.
 
옥수수를 먹으며 기다리다 보면
 
​도움의 손길이 올지도 모릅니다.
 
  아니,
 
  당신은 옥수수를 먹어야 한다.
 
 
END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