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되지 않은 도로 위의 자갈돌이 타이어에 채입니다.
( 덥다... 손그늘을 만들며 걷는다. )
강온준,
어째서 오게 되었죠?
차를 탄 이유는 무엇이며,
홀로 이 장소까지 흘러들어온 이유.
덥다, 아, 덥다······.
( 어째서 오게 되었더라. 분명 미국에 있는 친척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고,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겠다는 친척 형의 배려를 마다한 채 렌트카를 빌려 내비게이션도 터지지 않는 이곳까지 종이 지도를 보면서 왔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농가마저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
미국에 있는 친척의 집.
그렇다면 타지로군요.
( 이 후진 렌트카는 에어컨도 고장났나. 창문을 내린 채 억지로 바람이라도 쐬려 해봅니다. )
비행기까지 타서 건너온 대륙에서,
창문 너머 뜨거운 열기를 느낍니다.
볼기짝을 달구는 매정한 미열.
주변에 서슴없이 깔려있습니다.
종이 지도를 믿어도 됐던 걸까요.
강온준, 당신의 판단을 믿습니까?
( 더운 한숨을 푹푹 내쉬며 현 위치를 알 수 있을 만한 이정표라도 없나 둘러본다. )
( 믿어서 종이 지도를 챙겨온 건데... )
( 끼익,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
옥수수... 미로?
( 신경질적으로 머리 쓸어올린다. ) 옥수수로 미로를 왜 만들어 놔?
... 적어도 농장이 근처에 있긴 하다는 뜻인가.
붉고 하얀 글자의 표지판.
골든 에이커 농장의 옥수수 미로 전방 75m.
근처에 옥수수 농장이 있는 것인가.
( 자동차로 계속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지 확인한다. )
성인 키를 훌쩍 뛰어넘는 옥수수의 줄기가,
바닥을 빽빽하게 가리고 있다.
자동차로 이 옥수수밭을 밟는가?
( 이렇게 더운 날 맨몸으로 쪄 죽고 싶진 않은데... )
안으로 들어갈까.
안으로 들어가지 말까.
태양은 애석하게 몸을 늘리며
크게 일렁거린다.
... ( 일단 자동차를 볼면서 밟힌 잡초 위, 옥수수밭으로 들어간다. )
강온준은 옥수수밭에 차를 끌고 들어간다.
우득, 우득,
알맹이가 탐스러이 맺힌 옥수수 열매가
타이어에 밟히고 터진다.
꽃을 피어보지 못하고,
그렇게 진다.
······ 농부가 알면 화내겠지.
모쪼록 들키지 않도록 하자.
... ( 애써 못 들은 척, 차를 계속 운전한다. )
강온준은 차를 끌고 여기까지 들어왔다.
······ 차를 끌고 여기까지 들어왔다.
차 어를 서끌고 여기까나지 들어왔가다.
옥수수밭 안 쪽은,
차가 더는 들어가기 어렵다.
아까보다 빽빽하게 밀집된 옥수수들이다
... ( 들어온 뒤쪽을 확인한다. 지금이라도 나갈 수 있나? )
인간의 눈으로 판단이 가능하였다.
······ 나갈 수 있다.
오늘은 화요일.
9월 23일 화요일.
옥수수밭을 찾아온 어느 화요일이다.
강온준── 강온준──
앞으로 가느냐,
뒤로 가느냐,
앞도 뒤도 옥수수밭이네······.
( ;;; )
( 일단 뒤를 돌아서... 이 미로의 출구를 찾기 위해 걸어간다. 일직선으로 들어왔으니 별일 없는 한 출구가 나오겠지. )
다행스럽게.
다행스럽게!
강온준은 뒤를 돈다.
'옥수수 미로'란
간판 너머가 확실하다.
일직선으로 들어왔으니······.
일직선으로 나갈 수 있겠지.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아, 휼륭한 선택이다.
올바른 판단이다.
강온준······. 너의 선택은 틀림없이 옳다.
뜨거운 열기가 당신의 떠나는 발목을 잡지만,
성큼 성큼 걸어나갔다.
.................................
...............
어디갔다 이제 오니?
... ... 옥수수 밭에요?
하? 옥수수 밭?
(곰곰) 그러고보니······.
아주 오래된 옥수수 밭이 하나 있었지?
밥은 무슨, 아직 한국인이시네요...
( 이게 맞아?ㅠ )
ㅠ
( 약간 꿈을 꾼 것 같다. )
강온준의 앞에...
돼지 갈비찜과 김치,
그리고... 스파게티가 놓여있다.
이건 대체 무슨 조합인데요?!
한식은 한국에서 날라온 강온준을 위해 준비를 해둔 모양인가보다....
무슨 조합이냐 묻자
고민을 하더니······.
보이는 대로 사왔단다.
( ... ... ... )
친척의 답을 들었다. 먹어볼까?
마침 배도 고프다.
( 진짜 무슨 조합이지 이게? 그렇지만 일단 먹는다. 배가 고프니까... )
( ㅋㅋ )
... 옥수수 파스타는
생각보다 맛있었다.